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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오래된 주택을 카페로 바꾸는 일입니다. 새로 만들어지는 것과 오래된 지붕과의 관계가 중요했습니다. 보존의 문제라기보다는 ‘서로 다른 시간이 만난다.’  라는 단순한 사실에 관한 문제였습니다.

오래된 주택을 만나는 사례는 너무나 많습니다. 일본의 주택 개조뿐만 아니라, 현재 서울에서도 수많은 주택이 상업 공간으로 변신하고 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지붕과 벽을 경계로 1980년대와 2020년대가 완전히 분리되는 것이었습니다. 지붕은 이미 완성되어 있으니, 벽 하부에 새로 생성되는 것들이 지극히 현재의 것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시간의 켜가 지붕 밑으로 내려오지 않는 것.







This project is to turn an old house into a caf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new build and the old roof was important. It was not a matter of preservation, but rather a matter of the simple fact that ‘different times meet.’

There are so many examples of renovating old houses. In addition to home renovations in Japan, many houses in Seoul are now being transformed into commercial spaces.

What was important to me was the complete separation of the 1980s and 2020s by the roof and walls. The roof has already been completed, so I thought that newly created things should be extremely current. The ray of time does not come down under the roof. I didn't want the project to take over the roof history with words like retro or new retro or reprint.


Position

이 같은 의도에는 취향도 있겠지만, 프로젝트가 현재 서울이라는(인천입니다만…) 장 안에서 위치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특성 혹은 개성의 문제가 더 큽니다. 앞서 말했듯 서울에는 수많은 주택 개조 프로젝트가 존재하고, 그 중의 대다수는 복각이나 레트로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혹 다른 누군가는 그 건물의 미시사를 지금의 시간으로 완벽히 제압하기도 합니다. 이 두 태도가 틀렸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저는 건물 역사의 존재를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고, 그 역사를 사용하는 태도를 취하기를 원할 뿐 입니다. 


There are tastes in the purpose of the form, but the problem of characteristics is bigger in that the project has to be located in the current Seoul (Incheon...) field. As mentioned earlier, there are numerous home renovation projects in Seoul, and most of them are focused on reproduction or retro. Or they completely ignore the microhistory of the building from today's point of view. I am not criticizing these two attitudes as wrong. But at least I am simply acknowledging the existence of the building's history.










11:00, Aug, 2022





nLDK

이 곳에서 사용자는 커피를 마시고, 가끔 책을 읽고, 지금 저처럼 노트북을 두드리기도 하고, 대화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공간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벽 구조 nLDK 평면은 참으로 곤란합니다.
한 사람이 겨우 누워 잘 수 있는 작은 방, 가족이 모여 앉아 아마도 TV를 봤을 거실, 부부의 안방이 모르는 사람들과 공유해야 하는 공간으로 변신하여야 합니다. 저는 이 새로운 행위가 (어떤 장식이 붙든) 기존 방 스케일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면 어떤 마음인지 정확히 알지는 못하지만, 몸속에서 불편한 감정이 떠오릅니다. 남의 집에서 밥상을 핀 기분이 들어서일까요?

그러나 모든 벽을 다 없앨 수는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구조 보강을 하고, 방의 평면을 대부분 유지해야만 했습니다. 그러고 난 후,  중앙 벽에 300mm 정도의 연장 벽을 만들었습니다. 익숙한 평면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겨우 이 정도의 개입으로 얼마나 효과적이었는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어떤 공간은 누군가에게 방처럼 느껴져 불편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 만들고 보니, ‘집 맛’이 덜 해졌음을 느낍니다. 작업을 하다 보면, 어떤 날에는 설계를 통해 완전히 극복하거나 완벽히 해결할 수 없기도 합니다. 하지만 완화된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는 만족스럽습니다. 적극적인 개입은 70제곱미터의 공간을 점점 좁게 만들었을 것입니다. 저는 ‘집 맛을 없애는 것’과 ‘넒음’ 사이에서 결정해야 했고, ‘넓음’에 조금 더 가까운 태도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Here, users drink coffee, read a book occasionally, tap their laptop like I do now, and chat with their friends. And users have to share that space with others. From that point of view, the wall structure nLDK plan is really difficult.

A small room where one person can barely sleep, a living room where the family gathers to watch TV, and a couple's bedroom must be transformed into a space that must be shared with strangers. When I see this new act being performed on the scale of an existing house, uncomfortable feelings come to mind in my body. Maybe it's because I feel like I'm lying in someone else's house?

However, it was not possible to remove all the walls. Minimal structural reinforcement had to be made and most of the walls had to be maintained. After that, I made an extension wall about 300mm on the center wall. This is to avoid looking like a familiar plan. I'm not really sure how effective this intervention was. Nevertheless, I feel that this space has become less 'homey'. On some days, design may not be able to fully overcome or completely solve it. However, it is satisfactory to some extent that certain problems have been resolved a little. Aggressive intervention would have narrowed the 70 square meter space. I had to decide between ‘removing the atmosphere of the house’ and ‘spacious’, and I chose ‘spacious’.


Plan (cafe)



before (home)



11:00, Aug, 2022







Aug, 2022












































Seating, Table

가구는 프로젝트에 맞춰 제작되지만, 이전 작업과 연속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텍토닉(가구에도 텍토닉이라는 단어를 사용해도 될지 모르겠습니다)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불편하고, 적당히 편안한 가구가 좋습니다. 







Aug, 2022




No.019, Nov, 2021 





Aug, 2022

No.011, Aug, 2020









그럼에도 불구하고, 옳은 결정이었는지,  과거와의 접합 디테일이 독창성을 지녔는지에 대해서 확신이 없습니다. 프로젝트를 통해 그저 과거가 여기 있다는 것을 확인했을 뿐입니다.  절망적이게도 이 프로젝트는 건물의 유지관리 측면에 머물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은 70m2에 관한 광범위한 조사였을지도요. 

Nevertheless, I'm not sure if what we did was the right decision or if the details of the joint with the past were original. We just confirmed that the past is here with the project. Desperately, this project may have stayed on the maintenance side. Or maybe it was an extensive research of 70 m2.

리노베이션 프로젝트는 일정부분 파괴에 관한 이야기이고, 파괴는 비가역적이라 나에게는 언제나 어렵게 느껴집니다. 잘 제거했는지, 잘 남겼는지, 어떤 것을 놓쳤는지, 어떤 것을 주웠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A renovation project is a story about destruction. Destruction is irreversible and always feels difficult to me. I'm not sure if I removed it well, left it well, missed something, or picked up something.


 




























Site Area : 140 m2
Built Area : 70 m2
Project Location: Incheon, South korea
Program: Cafe
Client : 랜턴 Lantern
All Photo by Park Sehee (seheee_p@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