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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trying to lower the resolution of the images I make these days.Through the blurred shape, many things are damaged and only goals remain. Maybe it's because I have the original in my head.
I was lucky to meet this existing building at this stage. If the building was freely expanded and renovated, many things would have changed in this building.
This building resulted in the preservation/growth/expansion of the possibility of the plane that the building had originally hidden.
I'm basically a client-friendly person. It's not a good intention, it's a rule of the game. Matching the client's taste. If he/she wants something spicy and salty, at least not sticking out the universal Pyongyang naengmyeon. I want to make spicy and salty Pyongyang naengmyeon. The client constantly doesn't like what I like, and just chooses one or two of the ten things I wanted to do. I'm all over the place in there.
Despite imagining and drawing it, I feel like I've jumped to a point beyond my imagination.
I like the feeling that it looks weird. It is difficult to determine whether it is beautiful or not. Although many parts have already been transferred to the role of the builder, only building well will further strengthen the hold on judgment.

work with studio mok
photograph park sehee

만들어내는 이미지의 해상도를 낮추고 색상을 빼보고 있다. 흐릿한 형상을 통해 많은 것들이 훼손되고 목표만 남는 느낌을 받는다. 내 머릿 속에 원본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나타나겠지 상상하고 그렸음에도 불구하고, 실재는 내 머릿 속을 벗어난 어떤 지점으로 도약해버린 기분이 든다.

이상하게 보이는 느낌이 아주 좋다. 아름다운 것인지 아닌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이미 많은 부분 시공자의 역할로 넘어갔지만, 잘 짓는 것만이 판단의 보류를 더 강화시킬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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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것을 마주할 때 내가 다 망쳐버리는 건 아닐까 하는 두려운 생각이 든다. 오랜 세월 숲에 서 있으면서 함께 나이 먹고 가꾸어진 것들.
그리고 나는 그들 중 대부분을 파괴해야 한다. 그것들이 더 이상 쓸모없어진 기능들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건축은 용도를 지녀야한다’ 라는 어릴 때부터 무심코 들어온 말이 이제야 문장 그대로 이해되기 시작한다.

바닥에 급배수 설비를 했다. 잘라낸 부분을 복원하기 위해 주변 산에서 돌을 주워왔다. 그 때는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건가. 행복의 순간은 짧고 불행은 왜이리 긴가
하고 한숨 쉬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다 우숩다.
비슷한 이야기들이 더 많다. 그리고 그것들은 다 복원과 유지, 파괴에 관한 이야기다.

빈 백지에서 시작하면 다를까?
다르지 않다고 느낀다. 결국 또 그들 중 어떤 것은 지켜져야만 하고, 또 다른 것들은 파괴 돼야만 한다. 내 머릿 속에 있는 것들. 내가 옳다고 믿어왔던 것들. 그들도 같은 처지에 있다.

바뀐 것이 모든 걸 다 망쳐버리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