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leted

bistro

모든 곳이 붉다. 컬러를 섞어보지 않겠냐고 클라이언트에게 말했다. 내가 제안했지만 진행하면서 결과가 무서웠다.
고민하던 클라이언트는 '그래도 처음 컨셉이 이런거였으니까' 라는 말을 했다.
머리를 맞은 것 같다는 흔해빠진 표현말고 다른 묘사를 하고 싶지만 모르겠다. 아무튼 그랬고, 모든 곳이 붉어졌고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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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이언트가 요구한것은 붉은 분위기와 장식적인 프랑스식 레스토랑이었다. 프랑스가 아닌 서울에서 장식적이라함은 무엇일까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답은 잘 모르겠다.
계약 당시까지도 주방벽은 알베르티의 파사드가 프린팅 된 일종의 전시벽면이었는데, 공사 전날에 디자인을 바꿨다.
장식을 장식한다 라는 개념이었는데, 의도가 구현됐을 때 발현 될까 궁금했다. 그러나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분위기가 맞을까 하는 의심이 사라지지 않았다.
MOS의 볼트 천장 디자인에서 모티프를 얻었다. 아르데코 몰딩장식은 결국 쓰지 않았다. 하지만 장식적으로 보이는데, 무엇이 그렇게 만드는지는 고민해봐야한다. 공간의 잉여일까, 형태일까